「복 타러 간 총각」

복 타러 간 총각

福-總角

Bachelor Looking for the Bless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구덕포 마을에서 복 받은 총각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구덕포 마을에서 복 받은 총각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복 타러 간 총각」은 박대를 받는 중에게 시주하여 은혜를 베푼 총각이 중의 말대로 복을 타러 집을 떠나 용궁에서 얻은 세 가지 해결책으로 이심이를 승천시키고, 처녀와 결혼을 하고, 노인에게 금 방석을 얻어 부자가 되었다는 구복 여행담(求福旅行談)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해운대구청에서 발행한 『해운대 민속』에 「복 타러 간 총각」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2년 1월 13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구덕포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소연[여, 71]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한 마을에 학생이 살고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주를 받으러 왔다가 박대를 받고 있는 중을 보았다. 학생이 대신 시주를 해 주었는데, 그 중이 나중에 오갈 데가 없어지면 서산에 복을 타러 오라고 말하고 떠났다. 몇 년이 흘러 학생이 총각이 되자 부모도 모두 죽고 그 집 살림이 나날이 기울어 오갈 데가 없는 처지가 되었다. 총각은 학생 때 중이 했던 말이 떠올라 복을 타기 위해 서산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고목나무 아래에서 노인들을 만났는데, 총각이 복을 타러 간다고 하니 그 노인들이 고목나무에 잎이 언제 피는지를 알아 달라고 했다. 또 가다가 처녀를 한 명 만났는데, 이 처녀는 자신이 언제 시집을 갈 수 있을지를 알아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심이[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구렁이] 한 마리를 만났는데, 그 이심이가 자신이 데려다 줄 테니 어떻게 하면 승천할 수 있는지를 알아 달라고 했다. 총각은 이심이의 도움으로 용궁으로 가서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이심이에게는 가지고 있는 구슬 중 하나를 처음 본 사람에게 주면 승천할 수 있다고 일러 주었다. 이심이는 총각에게 구슬을 하나 내주었다. 처녀에게는 처음 본 사람이 처녀의 배필이라 알려 주었는데, 처녀가 처음 본 사람이 총각이라고 하여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이 고목나무 밑에 있는 노인들에게 가서 앉은 방석을 처음 본 사람에게 주면 고목나무에 잎이 펴서 그늘이 된다고 하였다. 노인 역시 총각에게 방석을 내주었는데, 그 방석은 금으로 된 방석이었다. 복을 타러 서산에 갔던 총각은 처녀를 만나 결혼도 하고, 이심이에게 받은 구슬과 노인에게 받은 금 방석을 팔아 부자가 되었다. [모티프 분석] 「복 타러 간 총각」의 주요 모티프는 ‘구복 여행(求福旅行)’이다. 우리나라에는 구복 여행을 모티프로 하는 민담이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문전 박대 당하는 스님에게 시주하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복을 얻는 이야기가 많은데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에 전승되는 「복 타러 간 총각」도 총각의 시은(施恩)과 스님의 보은(報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복을 타러 가는 장소인 서산이 곧 용궁으로 제시된 것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가 바다에 인접해 있어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결과이다. 『해운대 민속』(부산광역시 해운대구, 1996) 김승찬 외, 『한국의 민속 문학과 전통문화』(삼영사, 2002)